갈 수 없는 시간

이문세

내가 가진 시간 이젠 빨리 지나갔으면

 

거리를 흔드는 차가운 바람에도 '웃어

 

볼 수 있게' 그대 가진 슬픔 이리

 

내게 전해지는 건... 아침해를 보며

 

초라히 단장하는 못 이룰 기다림 파란

 

하늘에 하얀 구름아래 멀리 교회 탑

 

보이는 창가에 앉아 차가운 가을

 

햇살에 눈물이 난 창백한 모습에 그대가

 

보이네 하지만 가는 길이 없어라

 

푸르던 잎마저 져버린 시간 거슬러

 

세월에 고인 강 물결 넘길 순 없는

 

창백한 네 설움 난 항상 전해 듣는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