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랑받고 싶어

임세주

자기야, 나는 그래 참 할 말이 많아

오늘도 그 말 하러 집에 들른 거야

제발 내 앞에 앉아서, 듣는 척이라도 해봐

(TV 채널) 돌리지마, 너 볼 것도 없잖아

너 지금 내 눈은 한 번도 안 봤잖아

음. 안 되겠어

우리 그만 만날까?

 

이렇게 예쁜 옷을 입으면 뭐해

새로 산 립스틱을 덧바르면 뭐해

너는 내 말 틀어막아, 의미 없는 입맞춤만 할 거잖아

이렇게 쉬워, 사랑이 식는다는 게

우리는 뭐야, 왜 굳이 만나는데

더 늦기 전에 나, 사랑받고 싶어

 

어디서부터 우리 잘못되어진 걸까

사랑만 했었잖아. 우리 그랬잖아

어디서 서로 못 본 척했던 걸까

사랑만 했었는데, 우리 그랬었는데

 

그래 나도 알아, 여자는 복잡하지

예쁘던 나를 봐, 이젠 숙제 같지

사랑은 더 이상 노래를 멈췄어

(우리 그랬었나, 사랑을 했었나)

너의 아파트엔 적막만 드리워

(우리 그랬었나,) 사랑을 했었나

사랑이 잘 기억 나질 않아

 

어디로 얼마만큼 떠나버렸기에

너에게 줄 선물이 하나도 없을까

이제 더는 의미 없어 사랑은 도망쳐버렸어

이렇게 쉬워, 사랑이 식는다는 게

우리는 뭐야, 왜 굳이 만나는데

더 늦기 전에 나, 사랑받고 싶어

 

어디서부터 우리 잘못되어진 걸까

사랑만 했었잖아. 우리 그랬잖아

어디서 서로 못 본 척했던 걸까

사랑만 했었는데, 우리 그랬었는데

 

이렇게 서로 사랑했으면 뭐해

이제 너를 바라보고 뭐라 말해

어린 날의 우리 사랑, 한 날의 꿈이었다는 거잖아

이렇게 쉬어, 사랑을 죽인다는 게

얼마나 쉬워, 사랑이 식는다는 게

더 늙기 전에 나, 사랑받고 싶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