럭키 (feat. 원슈타인)

김오키(Kim O Ki)

나의 옆자리 창가에는 항상 햇빛이 드네

나의 팔다린 이제 예전 같은 근육이 없네

바로 앞자리 나이 많으신 부부의 사랑을 듣네

반대편에 있는 빈자리로 갈 수도 그늘에 가린

내 뒷자리 아이는 눈을 감고서 꿈을 꾸네

허리가 휘는 소파에서 3시간이나 잤네

시간을 달리고 달려 어차피 도착지는 미래

신기하게 멀미가 무섭지 않네

여기 사람도 많은데

우린 우리만 보이네

내 세상은 조금 딥해

네가 이겨 내가 질게

너는 항상 내게 말했지

넌 럭키 가이

난 럭키 걸

가끔 잘 안되면 어때?

넌 럭키 가이

난 럭키 걸

낯선 땅을 지나

넌 이미 자고 있을 시간이지만

깨어나지 않을 꿈을 꾸는 동안에

내가 나올 거라는 희망은 실낱같아서

미처 취소하지 못한 예약은

빈방으로 남겠지만

햇살은 너무 좋군

애타는 마음은 모르는 듯

덧없이

이 비행이 끝나면 뭐든

잘될 거라고 빌어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