헤어진게 맞나싶어

김도희

점점 말라가는 화분과

쌓여있는 택배들

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

내 몸은 움직여지지 않아

 

굳어진 치약을 짜고

얼룩진 거울을 봤어

내 옆에 서 있던 니 모습이

겹쳐와

 

칫솔을 들고 나를 보며 웃고 있던

니가 보여

 

헤어진 게 맞나 싶어

온통 너로 가득해서

 

오늘 밤도 난 널 그리다가

잠 못 들겠지

 

헤어진 게 맞나 싶어

믿어지지 않아서

 

실감이 안 나

니가 너무 보고 싶어

 

이어폰에 들려오는

슬픈 노래를 반복해

 

들려오는 너의 목소리에 돌아봐

내 등 뒤에서 안아주던 니 온기가

느껴져서

 

헤어진 게 맞나 싶어

온통 너로 가득해서

 

오늘 밤도 난 널 그리다가

잠 못 들겠지

 

헤어진 게 맞나 싶어

믿어지지 않아서

 

실감이 안 나

니가 너무 보고 싶어

 

어딜 봐도 니가 보이고

니 목소리가 들려

아직도 난 여기 있는데

어떻게 잊어

 

그렇게 사랑했는데

사랑한 게 맞나 싶어

 

헤어지자는 몇 마디 말로

다 끝난 거니

 

헤어진 게 맞나 싶어

믿어지지 않아서

 

실감이 안 나

니가 너무 보고 싶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