섬섬

POECIS

저 넓고 푸른 바다 위에 홀로 있는 나

스쳐간 이들 내겐 너무 많고 많지만

감히 누가 날 지켜 감히 누가 날 챙겨

갈매기 한 마리 만이 나의 친구일 뿐

 

소나기 날 적셔도 흠뻑 젖고 말 거야

바람이 날 밀어내도 일어서고 말 거야

십 년이고 백 년이고 천년이고 평생이고

꿈쩍도 하지 않아 너를 기다릴 거야

 

울릉도 동남쪽 먼 길 따라 그곳에

외로운 섬 하나 내가 서있네

그 누가 아무리 날 헐뜯고 우겨도

내 이름 그대로 난 내가 될 거야

 

그 누가 막을쏘냐 나의 목소리

더 크게 외쳐 네게 닿을 때까지

 

울릉도 동남쪽 먼 길 따라 그곳에

외로운 섬 하나 내가 서있네

그 누가 아무리 날 헐뜯고 우겨도

내 이름 그대로 난 내가 될 거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