알고도 괜찮다면

이민석

혹시나

널 닮은 별이 품에 온대도

밝게 하려고 너가 어두워지지는 마

 

처음이지 너와 나

이렇게 마주 본 건

하고픈 말이 많아

늘 그랬던 것처럼

 

고민이 많았겠지

책상 위 가득했던

너의 꿈을 뒤로 한다는 건

 

나를 써내려 갔던

뭉툭한 손길과

이야기가 돼 줬던

헌 지문을 알아

 

먼 훗날 내려놓고 싶으면

그래도 돼

한번쯤은 너로 살아가도 돼

 

혹시나

널 닮은 별이 품에 온대도

밝게 하려고 너가 어두워지지는 마

 

곁으로 온 순간부터 아플 거야

 

알고도 괜찮다면

그때 나와 함께해

 

많이 외로워 보여

틀렸다면 좋겠지만

홀로 둬서 내가 참 미안해

 

짐이 되고 싶었던 적은 없었지만

가녀린 그 어깨를

짓눌렀었나봐

 

먼 훗날 도망치고 싶으면

그래도 돼

몇 번이고 너로 살아가도 돼

 

혹시나

널 닮은 별이 품에 온대도

밝게 하려고 너가 어두워지지는 마

 

곁으로 온 순간부터 아플 거야

 

알고도 괜찮다면

그때 나와 함께해

 

오로지 너만 생각하고 편히 살아가

날 위해 포기 마 후회도 될 거야

 

알고도 괜찮다면

영원히 함께하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