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름 없는 배역

하노

한때 내 세상이었던 모든 걸 나누던 내 전부였던

네가 향수처럼 내게 찾아와 내 마음에 번져

가슴 한 구석 저리도록 네가 그립고 궁금해져 난

 

그땐 지금과는 다른

각자의 고민에 참 힘들었던 시간

서로의 말에 기대어 울고, 또 웃곤 했지

그 시절의 넌 어디 있고 어떤 모습인지 난 궁금해

 

이제 난 너의 이야기에

무명의 이름 없는 배역이 되어

그 어딘가에서 작은 화면 속을 채우다 지워지겠지

너의 영화 속에서

 

이제 난 너의 이야기에

무명의 이름 없는 배역이 되어

그 어딘가에서 작은 화면 속을 채우다 지워지겠지

너의 영화 속에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