로뎀나무 아래서

이문세

 

이 넓은 세상을 쉬어 갈 수는 없나

내 마음 저 하늘 회색빛 구름같이

너무도 넓은 그 곳은 끝이 없어서

아무도 내 지친 몸 보질 못하지

 

얼마나 더 가야 푸른 초원이 있나

그리운 그대의 작은 집을 찾아서

잊었던 너의 노래 귓가에 들리면

참았던 내 눈물도 흐를 것 같아

 

저 멀리 교회 종소리 들려오면

새벽은 구름 사이로 빛을 주네

내 마음 총을 내던진 병사처럼

언제나 편히 쉴 수 있는지

 

눈물이 흐르면 그저 훔쳐 버렸던

어릴적 내 모습 이젠 웃음 나지만

저녁놀 지는 바닷가 혼자 걸어도

언제나 가슴엔 널 품고 있었지

 

세상이 변해가는게 느껴지고

아이는 이미 어른이 되어있네

내 마음 총을 내던진 병사처럼

언제나 편히 쉴 수 있는지

 

눈물이 흐르면 그저 훔쳐 버렸던

어릴적 내 모습 이젠 웃음 나지만

저녁놀 지는 바닷가 혼자 걸어도

언제나 가슴에 널 품고 있었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