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래 맞아

백지영

그래 맞아 아름다웠지

어느 영화보다도

어떤 음악보다도

모든 순간에 너와 나 함께였었지

정말 정말 그랬는데

 

그래 우린 아름다웠지

어떤 그림보다도

어느 풍경보다도

모든 순간에 그대와 함께

써 내려간 이야기들은

이윽고 마지막

 

더는 바라지 말기로 해

더는 떠올리지 마 제발

오늘로 마지막인걸

아마 깊었을 사랑과 어쩜 빛났을 우리는

더는 쓰여지지 않아

 

그래 정말 아름다웠지

어느 누구보다 더

좋은 사랑을 했지

모든 순간의 이야기들은

마지막을 향해 가듯이

우리도 마지막

 

더는 바라지 말기로 해

더는 떠올리지 마 제발

오늘로 마지막인걸

아마 깊었을 사랑과 어쩜 빛났을 우리는

더는 쓰여지지 않아

 

돌아선 모습에 아무 말 않았지

전부를 다한 우리니까

안녕은 안 할게

 

더는 아프지 않기로 해

더는 슬퍼하지 마 제발

진심으로 바랄게

다시 시작할 사랑과

다시 행복할 우리를

다시 쓰여질 너와 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