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워하다, 그리워하고

유회승 (엔플라잉)

괜찮다는 듯

아무렇지 않게

오늘 하루도

그렇게 지나갈 거야

이젠 제법 익숙한 일상이

가끔은 좀 어색하기는 해도

 

또 구차해지게

괜스레 연락할까 봐

술 한잔하자는 약속도 가질 않고

너도 그럴까

우리 흔적을 잊기 위해서

이런 바보 같은 하루를 보낼까

 

미워하다 그립고

그립다가 미워져

다른 사람 만나도

결국 너와 닮은 사랑을 해

 

돌아서는 너를 보며

하지 못한 내 마지막 말은

그래 잘 지내

행복하진 말고

 

가만있으면

멍하니 네 생각이 날까 봐

습관처럼 또 뭐라도 했어

 

함께 듣던 노래

함께 했었던 우리 추억들까지도

없었던 걸로 할게

 

미워하다 그립고

그립다가 미워져

다른 사람 만나도

결국 너와 닮은 사랑을 해

 

돌아서는 너를 보며

하지 못한 내 마지막 말은

잘 지내 행복하진 말고

 

그래 우리

아무리 노력해도 멀어질 테지

또 지우고 지워도 소용없어

 

조금이라도 나를

정말 사랑했다면

이렇게 말도 안 되게

이별할 수가 있어

 

또 마음 굳게 먹고서

하룰 살아가 볼게

보고 싶어져도 꾹 참아볼게

 

아무 일도 아닌 듯이

하루하루 또 지나갈 거야

잘 지내볼게 이젠 안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