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시

적재

끄면 춥고 켜면 덥고

마음처럼 되지 않는 온도

이상하게 잘 안돼

널 사랑하지 않는 것도

참 이상해

 

하루에 셀 수도 없이

틈만 나면 떠오르는 얼굴

이상하게 잘 안돼

널 잊어보려 하는 것도

참 이상해

늘 반복돼

 

나의 시

나의 노래

나의 글이 되었네

한 글자씩 꾹 눌러 적어

깊게도 새겨진 자국이

이렇게 내가 되어버렸네

받아들일 수밖에

넌 지워지지 않을 거니까

 

감정에 삼켜진 하루가

생각처럼 되지 않는 날엔

이상하게 잘 안돼

날 사랑하려 하는 것도

너라면 뭐라고 했을까

지금 이런 날 보면서 말야

알 수 없는 너의 눈빛으로

 

나의 밤

나의 눈물

모여 별이 되었네

가장 어두운 밤이 찾아오면

내 영혼을 밝혀주던 넌

이렇게 내가 되어버렸네

받아들일 수밖에

넌 언제나 반짝일 테니까

 

나의 시

나의 고백

너는 내가 되었네

애써 아닌 척 해봐도

내 모든 게 너로 가득한데

이렇게 내가 되어버렸네

받아들일 수밖에

난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