향기

하현상

좀 익숙한가 봐

너 없는 거리가

이렇게 그대를 보낸다

 

실감은 잘 안 나

그때의 우리가

있었던 일인지

아닌 건지

 

허락도 없이

찾아온 마음이

나를 또 안아서

 

어떤 말도 소용없을까

멀어진 우리의 거리가

네가 없는 나의 어제가

변하질 않아

 

어떤 말도 소용없을까

아득해진 너의 향기가

사라져가네

 

잃어버렸나 봐

찾고 싶었나 봐

혹시나 이대로 끝일까 봐

 

허락도 없이

찾아온 마음이

나를 또 안아서

 

어떤 말도 소용없을까

멀어진 우리의 거리가

네가 없는 나의 어제가

변하질 않아

 

어떤 말도 소용없을까

아득해진 너의 향기가

사라져가네

사라져가네

사라져가네

 

참았던 말들을 뱉는다

모았던 시간을 건넨다

아무도 모르게 난 네가 보고 싶었다

 

어떤 말도 소용없을까

아득해진 너의 향기가

사라져가네

사라져가네

사라져가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