너와 이별하는 방법

나윤권

이런 날이면 언제나

너의 집 근처로 또 찾아가

한참 동안 서성이고

 

혹시 이런 날 본다면

네가 싫어할 것만 같아서

다시 나의 발길을 돌려

 

불빛이 꺼진

창가를 바라볼 때면

손을 흔들던

모습이 겹쳐 보여

 

그래 오늘 내가 좀 취했나 봐

벌써 며칠째 매일 난 이러나 봐

너와 이별하는 방법 따윈

생각한 적 없으니까

 

눈치도 없이

달라진 네 모습에서

끝이 오는 걸

모르고 있었나 봐

 

그래 오늘 내가 좀 취했나 봐

벌써 며칠째 매일 난 이러나 봐

너와 이별하는 방법 따위

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으니까

 

아마도 나는 내일이 오면

어김없이 널 찾을 것 같아

 

사실 나 견딜 수가 없는 거야

못난 나인 게 너무나도 미운 거야

이런 나를 떠나버린 너는

차라리 더 잘 된 거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