To Heaven (천국으로 보낸 편지)

허각

괜찮은 거니 어떻게 지내는 거야

나 없다고 또 울고 그러진 않니

매일 꿈속에 찾아와 재잘대던 너

요즘은 왜 보이질 않는 거니

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겼니

내게 올 수 없을 만큼 더 멀리 갔니

니가 없이도 나 잘 지내 보여

괜히 너 심술 나서 장난친 거지

비라도 내리면 구름 뒤에 숨어서

니가 울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만 하는 내게

제발 이러지 마 볼 수 없다고

쉽게 널 잊을 수 있는 내가 아닌 걸 잘 알잖아

혹시 니가 없어 힘이 들까 봐

니가 아닌 다른 사랑 만날 수 있게

너의 자릴 비워둔 것이라면

그 자린 절망밖에 채울 수 없어

미안해하지 마 멀리 떠나갔어도

예전처럼 니 모습 그대로 내 안에 가득한데

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

이별이 없는 그곳에 우리 다시 만날 그날이

그때까지 조금만 날 기다려 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