계절의 우리

이하이

함께했던 그 모든 계절

고요한 설렘 속에

시간은 가고

 

오지 않을 것만 같던 순간

소리 없이 찾아왔어

우리에게도

 

하루의 작은 틈마다

조용한 마음속

느리게 파도가 일어

 

여린 햇살이 비추던 계절의 우리

그 길 위에서 머물러 있어

하지 못한 말을 안고서

 

햇살 머금은 우리의 오늘이 내겐

오래 남을 테죠 가장 깊은 곳에

매 순간 그리울 우리

 

당연할 거라고 생각했어

흩날리는 낙엽처럼

돌아선 나

 

나조차 낯선 표정과 말투

마음과 다른 말들만 하고

너를 보낸 순간

 

여린 햇살이 비추던 계절의 우리

영원처럼 난 머물러 있어

하지 못한 말을 안고서

 

햇살 머금은 우리의 오늘이 내겐

오래 남을 테죠 가장 깊은 곳에

매 순간 그리울 우리

 

어떻게 다 말할까

어두웠던 밤에

불빛을 켜준 널

내 손을 꼭 잡아준 널

 

여린 햇살이 비추던 그날의 우리

다시 돌아가 말하고 싶어

너는 내가 숨 쉬는 이유

 

세상 단 하나뿐이야 내 이야기는

끝내 너에게로 완성될 수 있게

모든 시간 속에 우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