첫사랑

도영 (DOYOUNG)

설명이 어려운 밤

집에 가던 버스를 기다리다

문득 네 생각이 나서

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보다

혹시 너도 내 생각 하고 있을까

전화를 해볼까

아무렇지도 않게

조금 더 친해질거야

어제보다 잘 해줄거야

티 나지 않게 너 모르게

더 가까이 날 보여줄거야

내일은 좀 더 날 알아볼 수 있게

조금 느리게 점점 더 가까이

다가가도 되겠니

같은 반 옆자리에

앉았던 날을 기억하니

그림 그리길 좋아했던

너의 연습장을 보여주던 그때

가까이 볼수록 두근대던 맘을

모른 척 했던 건

내겐 다 처음이라서

조금 더 친해질거야

어제보다 잘 해줄거야

티 나지 않게 너 모르게

더 가까이 날 보여줄거야

내일은 좀 더 날 알아볼 수 있게

조금 느리게 점점 더 가까이

다가가도 되겠니

우연히 너와 같은 시간에

함께 집에 오던 길

어색하게 네 손을 스칠 때

마침 내리던 눈을 핑계삼아

널 안을 때

나는 하늘을 나는 것만 같아

있잖아 내가 널 사랑해

꿈에서라도

먼저 고백해준다면

얼마나 좋을까

언젠간 너도 날 사랑할지 몰라

첫눈보다 더 기다렸던

너와 손 잡을지 몰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