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작과 끝이 이어져 있다면

만물의 생은 정해져 있을까

당연한 질문이야

묻지 않는다면 영영 알 수 없을테니

 

탄식이 자라 허무함이 되면

살만한 이유 한 가지쯤에

붙잡혀 알게 되지

착각을 거듭해 이루어져온 세계

 

하늘과 땅이 된

거창한 이유는 없을테니

바다의 나무 된

터전 그 안에 삶이 있어

 

더듬거리며 발견한 무엇이

수면 아래 잠겨있고

머뭇거리다 갈급한 마음에

숨이 차오를 때엔

 

너와 내가 연결돼 있잖아

조금도 두려울 것 없다

모든 길이 이어져 왔잖아

한치도 망설일 것 없다

파도쳐도 부서질 것 하나

남지 않았잖아 잘 됐어

여기부터 진짜 시작이 될 거야

절대로 멈추지 마

 

하늘과 땅이 된

거창한 이유는 없을테니

바다의 나무 된

터전 그 안에 삶이 있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