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름시(夏詩)

유채훈

홀린 듯 그대를 찾아가

내 마음도 모르는 채

그 앞에 선 순간 시간이 멈춘 듯

할 말을 잃었고

 

사랑은 쏟아지는 소나기처럼

무심코 그댈 부르고

한달음 그대 곁으로 다가설 수 있게

물들어 번지 울 거야

 

사랑이 시작된 순간

거짓말처럼 그대 곁을 맴돌아요

끝나지 않을 긴 밤의 사랑 노래

속삭이듯 불러요 우리

 

운명 같은 사랑의 시가

불현듯 노래 부르면

금세 이 비는 그치고 또 해가 솟아날

하루가 되어 줄 거라고

 

사랑이 시작된 순간

거짓말처럼 그대 곁을 맴돌아요

끝나지 않을 긴 밤의 사랑 노래

속삭이듯 불러요 우리

 

한여름 그늘 안 품이어라

저 쉬어가는 새처럼

우린 노래를 부르며

더 멋진 꿈을 꿀 거야

아름다운 노래야

 

푸르른 산새 소리 다 함께

더 노래할래

노래 부를래

 

햇살이 우릴 비추면

더 찬란하게 빛을 낼 거야

아침이 오면 소란한 빗소리는

아무런 상관없어질 거야

 

사랑이 시작된 순간

거짓말처럼 그대 곁을 맴돌아요

더한 진심은 언제나 그대 곁에

사라지지 않도록 with you