별의 기억

유채훈

멀어져 작아지는 것처럼

어두워 모든 것이 사라지듯이

오래돼버린 낡은 꽃잎들처럼

부서져 조각들이 저 멀리 흩어지면

너무 아름답던 많은 날들이

하늘에 별이 되어서

나를 비추네

예쁘다, 그래서 더 예뻤구나

저 멀리서 잊혀지지 않고 있었구나

멈춰있던 내 맘 속 깊은 어딘가에서

갇혀있었던, 그리워 보고 싶었던

파랗게 찬란한 추억들이

하얗게 바다 끝에 부서지듯이

오랜 꿈에서 깨버린 아이처럼

멍하니 생각 없이 저 멀리 바라보면

너무 포근했던 많은 날들이

식어버린 바람 되어

나를 만지네

슬프다, 그래서 더 슬펐구나

내 곁에서 오랫동안 같이 있었구나

멈춰있던 내 맘 속 깊은 어딘가에서

버려져 있던, 아파서 건들지 않던

마지막 조각까지 다 없어질까 봐

다시 또 찾아 둘러보면

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렇게 내 앞에

내 앞에, 내 곁에

한순간도 떠나갔던 적 없는 것처럼

멈춰있던 내 맘, 이 세상 어디도

그렇게 있어 지금도 빛나고 있어

이곳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