산책

성시경

별일 없니 햇살 좋은 날엔

둘이서 걷던 이 길을 걷곤 해

혹시라도 아픈 건 아닌지

아직도 혼자일지 궁금해

나 없이도 행복한 거라면

아주 조금은 서운한 맘인걸

눈이 부신 저 하늘 아래도 여전히

바보 같은 난 온통 너의 생각뿐인데

사랑이라는 거 참 우스워

지우려 한 만큼 보고 싶어져

처음부터 내겐 어려운 일인 걸

다 잊겠다던 약속

지킬 수 없는걸 forever

깨어나면 니 생각뿐인데

지난 시간들 어떻게 지우니

아무래도 난 모진 사람이 못되나 봐

늘 이렇게 널 기대하며 살아가겠지

사랑이라는 거 참 우스워

지우려 한 만큼 보고 싶어져

처음부터 내겐 어려운 일인 걸

다 잊겠다던 약속

눈에서 멀어지면 잊혀진다는 말

아니잖아 내 안의 넌 커져만 가는데

이것만 기억해 줄 수 있겠니

힘겨운 날이면 이 길을 걸으며

기억 속에 사는 내가 있단 걸

사랑이라는 거 참 우스워

지우려 한 만큼 보고 싶어져

처음부터 내겐 어려운 일인 걸

다 잊겠다던 약속

오늘도 이 길을 거닐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