빗소리

이문세

빗소리 음악 소리

참 포근하게 내 맘을 감싸주네

다 이해한다는 것처럼

이 맘쯤 떠오르는

그리운 이름들 사이로

유난히 아파오는

미운 그대 얼굴 듣고 싶은

그 목소리 내 맘속에

아주 희미하게 잊혀진

그 시절 꺼내놓고

또 사라져버리네 꿈처럼

빗소리 음악 소리

참 포근하게 내 맘을 데려가네

우리가 마주 보고 많이 웃던 그때

그 목소리 내 맘속에

아주 희미하게

나에게 다정히 웃어주고

이내 사라져 버리네 오늘처럼

손 내밀면 닿을 것 같은 그 자리에

조금은 더 야윈듯한 당신의 모습이

다시 선명하게

나의 아픈 마음 다 알아주고

말없이 안아준다면 마치 그날처럼

비가 내리는 기억 속을

하염없이 거닐고 싶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