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하루

이문세

조금 지친 것 같아요

조금 지쳐 보여요

그대 살이 빠진 것 같아

왠지 괜히 안쓰러워

혼자 걷는 길 위에

음 젖은 바람이 불어와

머리가 흔들리네 뭔가 또 그리워

식어버린 마음처럼

재미없는 소설책처럼

한숨 또 한숨 마음에 불어보네

나의 하루는 아무도 없는

텅 빈 방안처럼

고요함 밖엔 없더라도

어김없이 나를 깨우네

나의 하루는 어떤 아침 드라마처럼

뭐 대단한 결말은 없어도

금방 널 그릴 수 있다네

가슴에 담은 시처럼

밤하늘의 구름처럼

문득 또 문득 마음에 담아보네

나의 하루는 아무도 없는

텅 빈 방안처럼

지루함 밖엔 없더라도

어김없이 나를 깨우네

나의 하루는 어떤 아침 드라마처럼

대단한 결말은 없어도

금방 널 그릴 수 있다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