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랑을 하기는 했나 봐

허각, 지아

너와 헤어지고 쉴 틈 없이 바쁘게 지내 난

서둘러 다 잊을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려고

근데 그게 정말 쉽지가 않아 너를 잊어가는 일

새옷 같은 예쁜 추억에 때 묻히는 일

 

몇 번인가 이별을 했어도 이번엔 더 힘들어

누가 내게 말만 걸어도 울어버리니까

 

사랑을 하기는 했나 봐 그래 우리 두 사람 말야

이별하고 나니

아프고 눈물 나고 보고 싶고 그러잖아

셀 수 없던 헤어지는 이유들 지워버리고서

그 뒤에 널 만나면

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

 

며칠 아니 몇 달이나 지나서 뒤늦게 알게 됐어

조그만 너 하나 무슨 짓 해도 가릴 수 없단 걸

 

분명 어딘가에 놓았던 물건을 잃어버린 것처럼

아예 정신없이 사는 건 다 너 때문일까

 

사랑을 하기는 했나 봐 그래 우리 두 사람 말야

이별하고 나니

아프고 눈물 나고 보고 싶고 그러잖아

셀 수 없던 헤어지는 이유들 지워버리고서

그 뒤에 널 만나면

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

 

하얀 종이에 스친 듯이 손끝이 베인 것처럼

쉽사리 낫지 못해 이렇게 아픈데

 

이별을 하기는 한 걸까 그래 우리 두 사람 말야

매일 너무나도 원하고

간절하고 안고 싶고 그러는데

너와 했던 첫 번째 그 이별을 잊어버리고서

두 번째 널 만나면

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시 사랑을 하고 싶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