길에서

유성은

하루 종일 비가 와서 네 얼굴이

또 생각 나 눈물이 났어

한 걸음 더 걸어가면 잊혀질까 봐

비를 맞으며 서있었어

차갑게 젖어 버린 내 가슴 안에서

아직도 아직도 널 부르잖아

이 길에서 널 만날 수 있다면

그 날처럼 널 보내지 않을 거야

눈물이 멈춘대도 너를 지울 수는

없을 것 같아 너 올까 봐

어느새 그친 빗줄기에 네 모습도

사라졌어 보이지 않아

한번만 더 한번만 더 보고 싶어서

마른하늘에 널 그렸어

차갑게 식어 버린 내 목소리마저

아직도 이렇게 널 부르잖아

이 길에서 널 만날 수 있다면

그 날처럼 널 보내지 않을 거야

눈물이 멈춘대도 너를 지울 수는

없을 것 같아 네가 다시 올까 봐

기다릴게 나 여기 서 있을게

늦기 전에 지금 내게 돌아와줘

이 길에서 널 만날 수 있다면

그 날처럼 널 보내지 않을 거야

눈물이 멈춘대도 너를 지울 수는

없을 것 같아 꼭 돌아와 날 안아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