옛 사랑 Ⅱ

이문세

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

 

 

 

텅 빈 하늘밑 불빛들 켜져 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

 

 

 

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

 

 

 

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걸

 

 

 

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꺼야

 

 

 

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 난 대로 내버려 두 듯이

 

 

 

흰눈 나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

 

 

 

광화문 거리 흰눈에 덮여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

 

 

 

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 넘쳐

 

 

 

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엔 옛사랑 그대모습 영원 속에 있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