날씨가 미쳤어

LUCY

오늘은 바람이 적당해 만나자

햇살은 안 뜨겁고 거리엔

사람들도 적당해

 

저기 SNS에서 봤던 카페

가보고 싶어 했었던 너

사진이 잘 나오는

창가 자리를 봐두었어

근데 넌 어디서 찍어도 예뻐

 

겉옷은 챙겨와 밤에는 추워

뭐 안 챙겨오면 더 좋아

내가 안아줄까

아 너무 빠른가 그럼 내꺼 주지 뭐

너무 들떴나 날씨가 좋아서 그래

 

다음 주 평일에는 눈치게임해서

우리 꿈과 희망의 나라로 갈래

달빛은 설레고 하늘에는

별들도 따다 주고 싶어

 

유치하고 뻔한 말이면 어때

정말 좋아하면 원래 그런 거래

너무 일찍은 가지 말자

추억이 잘 나오는 하루가 될 것 같아

거기가 그렇게 야경이 예쁘대

 

겉옷은 챙겨와 밤에는 추워

뭐 안 챙겨오면 더 좋아

내가 안아줄까

아 너무 빠른가 그럼 내꺼 주지 뭐

너무 들떴나 날씨가 좋아서 그래

 

갑자기 전화해서 또 불러낼지 몰라

근데 있잖아

날씨가 미쳤어 빨리 나와봐

아이스크림이 두 개야

널 보내기 아쉬웠던 집 앞 벤치야

 

날씨가 미쳤나 내 마음이 미쳤나

아니면 둘 다 미쳤나

저기서 걸어오는 너를 보니까

알겠어 내 마음이 미쳤네

너무 들떴나 날씨가 좋아서

아니 사실 네가 좋아서 그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