병원에선 괜찮다고 해

지아

열은 나지 않는데 온몸이 떨려

하루하루 다르게 자꾸 야위어

오랜만에 나와서 만난 친구는

나를 보고 말도 못 꺼내

니 생각하는 시간도

많이 모자라는데도

겨우 시간을 내 찾아갔는데

병원에선 괜찮다고 해 이유를 모르겠대

설명 못 할 만큼 매일 가슴 아픈데

니가 떠나간 뒤에 그때부터 그렇게

날마다 혼자 죽을 것처럼 울기만 해

두 눈이 잘 안 떠지고

숨이 잘 안 쉬어지고

몹쓸 병에 걸린 사람 같은데

병원에선 괜찮다고 해 이유를 모르겠대

설명 못 할 만큼 매일 가슴 아픈데

니가 떠나간 뒤에 그때부터 그렇게

날마다 혼자 죽을 것처럼 울기만 해

너의 집 앞에 서 있는 날 보면서

다 알게 되었어

내가 아픈 게 이별 때문인 걸

나도 이젠 낫고 싶은데 너를 앓기 싫은데

왜 너를 조금도 잊지 못하는 건데

우리 헤어진 후에 그때부터 그렇게

날마다 혼자 너무 아픈데

병원에선 괜찮다고 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