할무니

김호중

비가 오면 우산 들고 마중 나와 주시고

눈이 오면 넘어질까 걱정을 하시네

사랑으로 안아주고 기죽을까 감싸며

울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신 할무니

엄마 얼굴 그리려다 너무 생각이 안 나

동그라미 하나만을 그려놓고 잠든 밤

나도 나도 나도 니 어미가 보고 싶다며

내 손 잡고 몰래 우시던 사랑해요

우리 할무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