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 자리에

김지훈

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

이 밤을 걷고 있어

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

그 길 위에 서있어

나를 보는 너의 눈빛

그 눈에 비치던 날 찾을 수 없어

멀어져 가는 너의 그 맘

바랄 수 없어서 붙잡고 싶어서

Just walk and walk

눈부시던 너의 모습이

걸음마다 번지고 휘청대지

따스하게 나를 부르던

목소리가 귓가에 아른거려

나를 보는 너의 눈빛

그 눈에 비치던 날 찾을 수 없어

멀어져 가는 너의 그 맘

바랄 수 없어서 붙잡고 싶어서

더 걷다 보면

예전처럼 너와

다시 마주할

그날이 올지 몰라

너로 가득했던 이 길에

한 걸음 더 내디딜 뿐

더 이상 너는 없는데

여전히 난 그 자리에

영원을 말했던 이 길에 서있어

널 기다리고 있는 내 맘

들릴 것 같아서 닿을 것 같아서

Just walk and walk