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년

10CM

잘 지냈나요

오랜만이죠

딱히 건넬 말은 없어도

비뚤어지고

못생긴 그 안경은

다시 봐도 참 볼품없군요

 

예쁜 그 애는

너의 진심을

절대 받아주지 않아요

조각난 채로

버려둔 마음이지만

아직까지도 반짝이니까

 

초라했던 인사도

어설픈 사랑 노래도

밤새 중얼거렸겠지만

 

눈을 떠 멋진 밤이 펼쳐지고 있어

세상이 무너지고 끝날 것만 같아도

건강하고 웃고 사랑하고

그대로 찬란하게 있어줘

예뻤던 소년의 마음

 

뻔하디 뻔한

노래 속에는

그 맘을 담을 수가 없어서

밤새 적었던

구겨진 편지 속에

그 눈물조차 멋졌다니까

 

잔인했던 거울 속

바보 같은 너의 모습

누구보다 미워했겠지만

 

눈을 떠 멋진 밤이 펼쳐지고 있어

세상이 무너지고 끝날 것만 같아도

건강하고 웃고 사랑하고

그대로 찬란하게 있어줘

예뻤던 소년의 마음

 

그렇게 아픈 말들로

그 밤을 새우지 마

언제나 사랑해 줘

너만은 따뜻하게 안아줘

예뻤던 소년의 마음

 

잘 지내줘요

울지 말아요

언젠가의 너는 반짝 빛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