눈이 내리는 새벽 창가에서

경서예지

온 세상 새하얗게 눈이 내려요

울적한 내 마음을 달랠 길 없죠

가만히 창문을 열어

혹시 그대 닮은 사람이 지날 것 같아

바라보고 또 바라보죠

떠난 그대 그리워 울던 밤

잠 못 이루었던 그 오랜 밤

시린 계절 돌아오면 더욱 보고 싶어

눈이 내리는 새벽 창가에서

맥주 한 캔을 마시면서

좋았던 기억들만 떠올리며

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어요

창밖은 너무 눈부신데

여전히 눈물이 나

내 가슴은 그대 생각만

사랑했던 그대 생각만

나처럼 지금 눈을 보고 있나요

이제는 나란 사람 다 잊었겠죠

창문에 입김을 불어

아픈 그대 이름 세 글자

셀 수도 없이 적어보고 또 적어보죠

떠난 그대 그리워 울던 밤

잠 못 이루었던 그 오랜 밤

시린 계절 돌아오면 더욱 보고 싶어

눈이 내리는 새벽 창가에서

맥주 한 캔을 마시면서

좋았던 기억들만 떠올리며

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어요

창밖은 너무 눈부신데

여전히 눈물이 나

내 가슴은 그대 생각만

사랑했던 그대 생각만

하얀 거리 위에 눈송이 같은 연인들

그 틈에 나도 그대와

두 손을 꼭 잡고 걷고 싶어

그 날처럼 눈 오는 새벽 창가에서

그대의 품에 안기어서

내 귀에 불러주던 그 노래를

다시 한번 들려 줄 수 없나요

사람들 모두 행복한데

이렇게 나 혼자만

슬픈가 봐 그대 추억에

잊지 못할 추억에

눈이 내리는 새벽 창가에서

맥주 한 캔을 마시면서

좋았던 기억들만 떠올리며

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어요

창밖은 너무 눈부신데

여전히 눈물이 나

내 가슴은 그대 생각만

사랑했던 그대 생각만

그대도 날 그리나요

그렇다면 다시 와 줘요

내 곁으로 돌아와 줘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