잠시 그냥 버스 정류장

그 앞을 지나서

아무렇지 않다가 괜히 이상해져

우리 웃고 울던 그 길을

 

누군가에게 보이기 부끄러웠던

우리의 모습은

거짓말같이

이제 어디에도 없어

 

난 아직까지도

너 생각하는 게 아니고

내 생각만 하는데

거짓말로도

보고 싶다는 말 한 적 없지

혹시 너도 알아

 

우연히 마주친다면

우리 그때처럼 웃을 수 있을까

여전하지 않더라도

이대로 괜찮을 것 같아

 

우연히 마주친다면

우리 그때처럼 웃을 수 있을까

여전하지 않더라도

이대로 괜찮을 것 같아

 

날이 추워

오늘따라 유난히 더

평소보다 더 껴입었어도

바람이 들어오는 이유를

너에게서 찾으려고 하는 나는 멍청이

못 돌아가 안 돌아가

이 골목으로 들어온 건 사고였어

너랑 같이 먹었던 밥 포함이야

이별이란 건 아무것도 아니야

미워할 이유를 찾는 것뿐이지

그 에너지까지도 Call it love, 사랑이야

이별 중이란 말이 내게 딱 어울리지

떠오르는 걸 막을 순 없겠지만

혹시 만약 또 너랑 비슷한 사람을

마주친다면 난 지나갈 거야

돌아보지 마 난 아닐 거야

 

난 아직까지도

너 생각하는 게 아니고

내 생각만 하는데

거짓말로도

보고 싶다는 말 한 적 없지

혹시 너도 알아

 

우연히 마주친다면

우리 그때처럼 웃을 수 있을까

여전하지 않더라도

이대로 괜찮을 것 같아

 

우연히 마주친다면

우리 그때처럼 웃을 수 있을까

여전하지 않더라도

이대로 괜찮을 것 같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