Boogie Man

LUCY

이런 날엔 부기맨이 찾아와 나를 잡아간대

깊고 어두운 옷장 속에

 

머리카락 보일라

꼭 숨어라

이불 속 떠는 게

다 보이네

 

삐져나온 그 발목은

끌고 가라는 거지?

잘 먹겠습니

 

닫아 눈구멍도 없게

막아 네 뒤에 있는데

가려 두 눈 가려도 여기엔

 

우리 단둘이

 

이제 더는 싫어

그만

일어나 본 거울엔

 

굳어버린 다리 시퍼렇게 질린 얼굴 뒤로

가까이 손이 Oh

 

이런 날엔 부기맨이 찾아와 나를 잡아간대

깊고 어두운 옷장 속에 스르르르

 

그래 날 데려가 줘

차라리 너와 저 너머로 도망칠래

그럼 나도 부기맨

 

슬금슬금슬금

날 조여오는

혼자만 남겨진

외로운 밤

 

유령들로 북적이는 따스한 유령선이

차라리 낫겠어

 

새빨간 열매와

까맣게 팔 벌린 나무

날 보고 웃기만 해 왜

아무 말이나 좀

 

이런 날엔 부기맨이 찾아와 나를 잡아간대

깊고 어두운 옷장 속에 스르르르

 

그래 날 데려가 줘

차라리 너와 저 너머로 도망칠래

그럼 나도 부기맨

 

왔다 갔다 아래 위로

대롱대롱 매달린 채

 

이도 저도 못하면서

서성이는 게

 

마치

여기 저기 피하면서

떨고 있는 걸로 보여

 

너도 혹시 내가 무서워?

 

내일 밤엔 부기맨이랑 같이 널 잡으러 갈게

깊고 어두운 옷장 속에 스르르르

 

그래 내 손 잡아줘

차라리 나와 저 너머로 도망칠래?

그럼 너도 부기맨