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랑을 하다가

황치열

스치듯 우연히

만남이 생기고

조금씩 우리 둘

서로에 빠지고

지나가는 바람도

떨어지는 이 비도

바래진 기억에 더해지고

사랑을 하다가

우리 이별을 하고

추억에 젖은 내 맘이

가슴을 울려

돌아온단 그 말을

나는 바보처럼 믿었어

비어버린 내 맘은

내가 감당해야 할 테니

가끔은 멍하니

눈물을 숨기고

때로는 흐르는

슬픔에 잠기고

지나가는 시간도

차가워진 공기도

짙어진 아픔에 더해지고

사랑을 하다가

우리 이별을 하고

추억에 젖은 내 맘이

가슴을 울려

돌아온단 그 말을

나는 바보처럼 믿었어

비어버린 내 맘은

내가 감당해야 할 테니

네가 없이도 잘 살아보겠다고

수천번을 날 속여봐도

이별을 하다가

다시 사랑을 하고

추억에 젖어 갈수록

너만을 찾아

보고 싶단 그 말을

아직 버릇처럼 하는 나

다시 내게 오기를

헛된 기대를 안고 살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