뭐 어떡할까

기리보이

뭐 어떡할까

눈물이라도 보여줄까

속물이라도 되어 줄까

차라리 아니 내가

 

너를 만나 나는 점점 미쳐가고 있어

꾸역꾸역 뭔가 참아내고 있어

내 속에 가득한 너를 밀어내며

나는 굳이 사서 고생하려 해

 

사랑이 아냐 너는 뭔가 착각하고 있어

우린 좋을 때만 사랑이잖아

그냥 내가 나쁠 테니 너는 좋은 사람으로 남아

죄책감과 나를 버리고 너로 돌아가

 

미운 정에 끌려 다니기엔

내 목줄이 다 끊어졌네

내가 더 잘할 게라 하는 너를 잘해줄 수 없어 난

너도 이제 나를 벗어나

 

뭐 어떡할까

눈물이라도 보여줄까

속물이라도 되어 줄까

차라리 아니 내가

 

뭐 어떡할까

눈 감고 한번 속아줄까

죽는 꼴이라도 보여줄까

차라리 아니 내가

 

뭐 어떻게 너 앞에서 나 절이라도 할까

유치하게 네가 했던 짓 똑같이 할까

참는 것도 한계야 난 나의 몸은 한 개잖아

너는 두 세 개쯤 된 것처럼 살아

 

내 친구가 너 봤다는 말들 어떻게 설명할래

진짜 이런 말싸움도 지쳐 이제 그만할게

우린 운명으로 시작해서 이리 끝날 운명

이런 얘기 하니 넌 또 울고

 

우린 아름다운 지뢰밭에 갇혀 있는 거야

그냥 여기 한 발자국 떠나기가 힘든 거야

딱 한 번의 용기로 평생이 더 기쁠 거야

벗어나면 자유로울 거야

 

뭐 어떡할까

눈물이라도 보여줄까

속물이라도 되어 줄까

차라리 아니 내가

 

뭐 어떡할까

눈 감고 한번 속아줄까

죽는 꼴이라도 보여줄까

차라리 아니 내가

 

싸울 거리도 이제 다 떨어졌어

미안해 더 이상 화낼 힘도 없어

너는 떠나가다가 또다시 멈춰서

다시 멈춰 서서

나를 보고 있네

 

우리 눈을 멀게 한 그 나쁜 추억 속에서

바보 같은 웃음을 지으며 허우적

그걸 안줏거리로 만들어 맛있게 곱씹어

안녕 우리 찬란했던 시절

 

뭐 어떡할까

눈물이라도 보여줄까

속물이라도 되어 줄까

차라리 아니 내가

 

뭐 어떡할까

눈 감고 한번 속아줄까

죽는 꼴이라도 보여줄까

차라리 아니 내가

 

뭐 어떡할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