희미해서 (feat. 헤이즈)

이문세

이제 와 떠올려보면

어찌 그리 하나 놓지 않으려는

참 의미 없는 욕심에

많이도 애를 썼는데

그대를 괴롭혔는데

이제 나 분명히 하나 알겠는 것은

나에게서 멀어지며

더 찬란하게도 빛나는 사랑이 됐고

그대 역시 더 아름다워졌지

다 희미해 다 아른아른해

선명하지 않게

모든 게 잊혀져간다는 게

두려워 난 꼭 쥐고 있었네

나의 기억 속에

날 아프게 하는 모든 것들까지도

희미해서 희미해서

더 아름다운 거라고

희미해서 희미해서 희미해서

내게서 져버린 그대

더 아름다운 꽃을 피워버릴까 봐

나 아닌 다른 누군가

그 꽃을 품에 안을까

그게 두려웠었는데

이제 나 간절히 하나 바라는 것은

나에게서 멀어지며

우리 아픈 모든 장면들은

희미해져 웃어넘길 추억쯤이길

다 희미해 다 아른아른해

선명하지 않게

모든 게 잊혀져간다는게 두려워

난 꼭 쥐고 있었네

나의 기억 속에

날 아프게 하는 모든 것들까지도

그댄 마치 안개 같지

(내 맘 따뜻해지면)

서서히 또 사라져 버리겠지만

그 온기로 또 살아볼게요

희미해서 희미해서

더 아름다운 거라고

희미해서 희미해서 희미해서

이제 와 떠올려보면

어찌 그리 하나 놓지 않으려는

참 의미 없는 욕심에

많이도 애를 썼는데

그대를 괴롭혔는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