해 질 녘 거리에서 문득 생각해

그땐 어른이 되는 게 이럴 줄 몰랐네

누군가에겐 어른 어디선간 막내

내 자리는 어딘지 가끔 어지러워

거울 속 얼굴은 변한 게 없는데

아이와 어른 사이의 나는 어디에

한잔 한잔 오늘을 위해

애썼던 나의 하루를 위하여

한잔 한잔 우리를 위해

조금씩 나아지는 작은 무언가를 위하여

갖고 싶던 그 사람과 닿고 싶던 그곳

이젠 그저 흐릿하게 웃고 마는 추억

우린 모두 누군가의 '그때 그 사람'

너도 어딘가에서 내 생각을 할까

너와 마시던 술은 쓴맛이 났는데

술이 달콤한 오늘 밤 너는 어디에

한잔 한잔 그대를 위해

지키지 못 한 약속을 위하여

한잔 한잔 지금을 위해

닿지 않는 곳에서 머무를 그대를 위하여

안녕 안녕 나의 지난 날

서툴고 여린 마음의 시간들

안녕 안녕 나의 젊은 날

많이 넘어졌어도 멈추지 않던 시간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