Still With You

정국

날 스치는 그대의 옅은 그 목소리

내 이름을 한 번만 더 불러주세요

얼어버린 노을 아래 멈춰 서있지만

그대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갈래요

Still With You

 

어두운 방 조명 하나 없이

익숙해지면 안 되는데

그게 또 익숙해

 

나지막이 들리는

이 에어컨 소리

이거라도 없으면

나 정말 무너질 것 같아

 

함께 웃고 함께 울고

이 단순한 감정들이

내겐 전부였나 봐

 

언제쯤일까

다시 그댈 마주한다면

눈을 보고 말할래요

보고 싶었어요

 

황홀했던 기억 속에

나 홀로 춤을 춰도 비가 내리잖아

이 안개가 걷힐 때쯤

젖은 발로 달려갈 게

그때 날 안아줘

 

저 달이 외로워 보여서

밤하늘에 환하게 울고 있는 것 같아서

언젠가 아침이 오는 걸 알면서도

별처럼 너의 하늘에 머물고 싶었어

 

하루를 그 순간을

이렇게 될 걸 알았다면

더 담아뒀을 텐데

 

언제쯤일까

다시 그댈 마주한다면

눈을 보고 말할래요

보고 싶었어요

 

황홀했던 기억 속에

나 홀로 춤을 춰도 비가 내리잖아

이 안개가 걷힐 때쯤

젖은 발로 달려갈 게

그때 날 잡아줘

 

날 바라보는 희미한 미소 뒤편에

아름다운 보랏빛을 그려볼래요

서로 발걸음이 안 맞을 수도 있지만

그대와 함께 이 길을 걷고 싶어요

Still With You