닻 (Anchor)

라포엠(LA POEM)

아주 깊고 차가웠던

때론 너무 날카롭던

슬픔을 머금은 시간들 지나

꺼지지 않는 불빛도

날 지켜준 그림자도

모두 날 기다려주는 것 같아

잠시 날 스쳐갈 거센 바람일지 몰라

잠시 날 일렁일 거친 파도일지 몰라

알고 있어 어디로

향해야만 하는지

지금이야 저 세상을 향해

닻을 올려라 (Oh-)

저 닻을 올려라 (Oh-)

더 높이 올려라 (Oh-)

닻을 올려라

내 세상을 향해

아주 오래 마주했던

때론 너무 야속했던

눈물로 얼룩진 시간들 지나

걷히지 않는 햇살도

날 밝혀준 저 달빛도

모두 날 믿어줬던 것만 같아

끝없이 펼쳐질 넓은 세상일지 몰라

이 시간 견딘 채 다시 일어설 나니까

알고 있어 어디로

향해야만 하는지

지금이야 저 세상을 향해

닻을 올려라 (Oh-)

저 닻을 올려라 (Oh-)

더 높이 올려라 (Oh-)

닻을 올려라

내 세상을 향해

쓰러지고 꺾여도 다시 또 일어선다

폭풍이 지나가고 고요한 그 어딘가

채 닿지 못했던 찬란한 시작을 찾아

닻을 올려라 (Oh-)

저 닻을 올려라 (Oh-)

더 높이 올려라 (Oh-)

닻을 올려라

내 세상을 향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