성수동 어느 카페에서

신과 커피 한 잔 했지

그는 strawberry latte

난 뭐 마시겠냐 물으셨지

메뉴 보다가

I said, baby just give it to me black

말했지? 진실은 단 게 싫어

"쓴 게 낫더라"고 했는데

웃으시며,

"뭐가 궁금해? 어서 질문해

바쁘지만 10분 정도 비는데"

뭘까?

나도 인터넷, wikipedia

웬만한 건 찾을 수가 있는데

맞다, "지옥엔 어떤 사람이 가장 많나요?"

묻고 한 모금 마셨는데

그는 한참 대답 없다 말했지

"Times up"

나는 혀를 데었네

욕망 넘치는 세상엔 다툼만 존재

인간 본성은 짐승과 다를 바 없네

공허한 맘을 채우려 서로에게 이를 드러내

진실은 씹어삼키고 아픔만 토해

다 같은 지옥 속에 사는데

누가 누구의 죄를 물어 손가락질해?

웃겨 네 손에 선과 악을 쥔 듯이

상, 벌을 저울질할 때

너 역시 누군가 저울 위라는 게

신도 못 박아버린 미친 세상에

살다 보니 때론 정상인 게 죄 같네

사람 밑에 사람 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는데

세상 모두가 타인에겐 신이 돼가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