겨울이 좋아졌어

정승환

잠깐 눈감아 줄래

너에게 다가갈 수 있게

내 손을 잡아 줄래

준비한 말 할 수 있게

그토록 기다렸던

널 만나러 가는 길 위로

흰 눈이 내려온다

나의 사랑이 내려온다

난 너만 보여

유난히 추위를 타는 내가

대충 옷을 입는 내가

어느새 요즘 난

따뜻해라고 말하고 있어

겨울이 좋아졌어

오직 바뀐 건 너뿐인데

잠깐 눈감아 줄래

너에게 다가갈 수 있게

내 손을 잡아 줄래

준비한 말 할 수 있게

그토록 기다렸던

널 만나러 가는 길 위로

흰 눈이 내려온다

나의 사랑이 내려온다

난 너만 보여

계절이 지나 눈처럼 내게 온

영원히 나의 내일에 새겨질 너의 이름

눈 덮인 어깨 한참 동안 날 기다렸나 봐

영원히 기억 속에 새겨질 이 순간

그대가 돌아본다

웃으며 손을 흔든다

어떤 말 먼저 할까

아니 널 달려가 안을까

보고 싶단 말보다

사랑한다는 말보다

더 좋은 말 해주고 싶은데

이 거리 위에 난 너만 보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