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 겨울이 잠든 거리에서

경서예지, 전건호

혼자만 마음 졸이면서 지내 온 지가

벌써 몇 달째 인지 모르겠어

창밖에는 내 맘 모르는 듯이

흰 눈이 아름답게 내려오고

아련해진 이 밤에 문득 잠시

너에게 전활 걸 수 있다면

좋을 텐데 널 만났던 날처럼

이런 생각에 또 잠 못 들다가

홀로 집을 나와 걷네

그 겨울이 잠든 거리에서

너의 모습 한참 그려보다

그때 못 전한 말 생각이 나

자존심 땜에 하지 못했던 말

내가 미안해 헤어지지 말자

홀로인 겨울 넌 잘 지내겠지만

한 번은 꼭 날 그리워했음 좋겠어

혼자서 화려한 불빛들 가득한 거릴

한참 동안을 걷고만 있는 나

나만 빼고 모두 행복해 보여

그땐 당연하게 생각했었던

항상 곁에 있던 너의 존재가

왜 자꾸만 커져 가는 건지

후회만 가득히 나를 채워가

어둔 내 삶에 선물처럼 왔던

널 지켜야 했었는데

그 겨울이 잠든 거리에서

너의 모습 한참 그려보다

그때 못 전한 말 생각이 나

자존심 땜에 하지 못했던 말

내가 미안해 헤어지지 말자

홀로인 겨울 넌 잘 지내겠지만

한 번은 꼭 내 생각이 났음 좋겠어

시간 지나고 나니 이렇게 소중한데

지금에 우리라면 다를 것 같은데

처음 그대로 널 사랑하는데

만약에 너를 다시 만나면

참았던 눈물 가득 차올라

아무 말 못 하고 바라보다

멍든 내 가슴 편히 예전처럼

나아질 거 같아 너의 품 안에서

가만히 오래 꼭 안겨 눈을 맞고파

사랑했던 그날처럼 그냥 서로 그대와

시간을 되돌려 꿈만 같던

그때 그 겨울로 돌아가면

너에게 하고픈 말이 있어

세상에 태어나 제일로 잘한 일

널 만난 거라고

늦어 버렸지만 용기 내 다시

널 되돌리고 말 거야 그래야지

그때 네게 못해줬었던 걸

다 줄 수 있잖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