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랫동안

성시경

어설펐던 후회마저

날 지나칠 때쯤

작게나마 웃을 수

있을 때쯤

좋아 보여 그 말마저

날 다그치는 듯

한순간에 맘이 또

무거워져

혼자가 편하다

맘에도 없는 얘기를 늘어놓지만

쓸쓸한 뒷모습마저

감출 수는 없어

쉽지 않아

미안한 마음뿐이라서

아마 오랫동안

그 자릴 채우지 못하나 봐

싫지 않아

그때의 널 꺼내 보다

따스했던 추억만

살며시 덮고 매일 잠드는 게

좀 괜찮아지자

다가올 인연 또 밀어내진 말자

망설였던 시간만큼

더 행복하고 싶은데

쉽지 않아

미안한 마음뿐이라서

아마 오랫동안

그 자릴 채우지 못하나 봐

싫지 않아

그때의 널 꺼내 보다

따스했던 추억만

살며시 덮고 매일 잠드는 게

계절 끝에서

멈춰 서 있던 내 시간을 oh

너로 가득한 페이지를 넘겨

이제는 안녕

난 괜찮아

시간이 좀 더 지나가면

흐릿한 추억만

좋은 향기로 남을 테니까

이젠 나도

내 행복을 찾아볼게

쉽지 않을 테지만

아마 너도 바라고 있을 테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