별자리

10CM

오늘밤 너는 내게

해줄 얘기들이 있다고

밤하늘에 박혀 있는

저 별들을 켜고

아주 오래 전에

저 별들에게 붙여진

수많은 이야기들을

듣는 것 만으로 떨렸지만

 

바람이 불어도

움직일 리 없는 저 별빛처럼

네 옆에 있고만 싶은

내 마음 왜 모르는 걸까

 

듣고 싶은 이야기는

하나도 해주지 않고

넌 앉아 있어

조용한 밤공기는

너를 더 눈치 없게 만들어

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

조금도 들지 않아

옆에 앉아 있어

보고만 있었는걸

이름도 모르는 별자리들을

 

너는 별자리를 내게

알려 주려고 했나 봐

하지만 나는 다른 말을 기대했는데

아주 오래 전에

저 별들에게 붙여진

수많은 이야기들을

듣는 척 마는 척 흘렸었지

 

온종일 하늘만

올려다 보고만 있을 건가 봐

네 옆에 기대고 싶은

내 마음 왜 모르는 걸까

 

듣고 싶은 이야기는

하나도 해주지 않고

너는 떠났어

조용한 밤공기는

나를 더 유치하게 만들어

집에 가야 할 시간이

한참을 지났지만

혼자 앉아 있어

보고만 있었는걸

이름도 모르는 별자리들을

그게 뭐라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