떠나

버즈

눈을 뜬 그 자리엔 내가 아닌 나의 모습

무너지듯 변해버려 이 길을 나 홀로 걷고 있나

 

길고 긴 구부러진 길 위에서서

한 길만을 파는 굴착기 신들린 듯 이끌린

음악과 나눈 사랑은 어쩌면 콩깍지

알 수 없는 도착지 허나 의심은 없어

더 나은 곳으로 난 떠나

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선택에 맞서는

권태와의 치열한 싸움판으로 간다

말아쥔 mic하나로 싸운다 이 순간만은

모든 잡념들이 잠든다.

 

떠나 뒤틀린 현실따윈, 떠나 널 기다리고 있잖아

떠나 널 구속시키는 모둘

워 워 워 워 떠나버려

 

떠나 뒤틀린 현실따윈, 떠나 널 기다리고 있잖아

떠나 널 구속시키는 모둘

워 워 워 워 떠나버려

 

눈을 뜬 그 자리엔 내가 아닌 나의 모습

무너지듯 변해버려 이 길을 나 홀로 걷고 있나

 

작은 날개의 날개짓이 일으킨 태풍

그처럼 내 시작은 아주 작은 반응

잔잔한 물결은 파도를 일으켜

내 그릇은 커서 뒤늦게 차는 법

삭막한 세상 속 내 낭만까지 짓밟히고싶진 않아

가파른 비탈길 천천히 올라가는 나에겐

나무밑 그늘은 내 사람의 비타민

여유를 부리며 잠시 쉬어간다

근데 시간은 자꾸 걸음만 재촉한다

 

떠나 뒤틀린 현실따윈, 떠나 널 기다리고 있잖아

떠나 널 구속시키는 모둘

워 워 워 워 떠나버려

 

흔들리는 불빛속에서 난 취해 걷고 있어

낯설은 이 밤 어제까지 불타던 용기와 열정이

꺼져가네 희망의 불씨가 깨어나라 외쳐도

메아리만 들리는 걸

다시 설 수 있을까 모든걸 걸었던 그때 그자리로

이젠 난 떠나

 

떠나 뒤틀린 현실따윈, 떠나 널 기다리고 있잖아

떠나 널 구속시키는 모둘

워 워 워 워 떠나버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