잠든 밤은 아무 말도

반니

눈 감으면 말없이 스며드는

저 낮과 밤만 또

수없이 많은 생각을 남기고

내 곁에 맴돌다가

어디쯤 가냐고 물어보네

 

걸음을 떼어 아주 천천히

그곳에 가려 해도 또

주저할 수밖에 없는 발걸음

흐릿해진 나의 마음만

너는 괜찮냐고 물어보네

 

잠든 밤은 아무 말도 없네요

그렇게 밤은 어둠만 가득하네요

거꾸로 흘러 시간에 마주할 수 있다면

내 맘도 가져갈래요

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

 

밤하늘에 수없이 많은 별들도 잠들 때면 또

밀려들어 그리움만 쌓이고

피고 지는 나의 마음만

더는 갈 수 없다고 대답하네

 

잠든 밤은 아무 말도 없네요

그렇게 밤은 어둠만 가득하네요

거꾸로 흘러 시간에 마주할 수 있다면

내 맘도 가져갈래요

 

끊임없는 시간에 머물러

이런 내 맘만 제발 가져가 줘요

 

잠든 밤은 아직 말이 없네요

우리의 밤은 내일도 대답 없겠죠

흘러 흘러 시간이 나를 데려다준다면

두려움 없이 마주할게요

꿈을 꾸던 그때처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