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낮의 여름날

하현

8월 한낮의 여름날

오후의 네게 빠져버렸지

그날의 온도는

불타올랐지만 평화로웠지

너의 숨결 다가올 때면

화염 속으로 빠지곤 해

멈출 수가 없어 우린

서로가 서로를 더욱더 갈망할 뿐

뜨거웠던 그해 여름

너와 내가 함께해서

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던

사랑과 영원에 빠져

시간이 없어 우린

좀 더 가까이 다가와

자 따라와

어둠을 헤쳐 나가

커튼을 치고서

부드러운 손길 사이로

쏟아지는 주황 불빛

태양이 우리를 보고 있어

감출 수가 없어 우린

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갈망할 뿐

어쩌면 넌

날 사랑하지

않았을까

그럼에도

여전히 난

널 사랑해서

이렇게도 아픈 걸까

뜨거웠던 그해 여름

너와 내가 함께했던

더는 없을 그 시절에

사랑의 인사를 건네

그때의 우리에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