열병 (by Highdore)

merrymerryseoul

어쩔 수가 없나 봐

잠에 들기 힘든 건

너를 떠난 이후로 잘 안 돼

사랑이란 그렇게

지나가는 열병처럼

남은 날 비웃고 가

까먹으려 노력해도 안돼

너를 찾아 돌아가려 해도 안돼

덜 사랑한 만큼 더 아프대

대단해 그렇게 말도 안 되게

너는 내게 사랑을 남기고 갔어

목 끝까지

차오르는 타들어 갈 듯한 열

날 집어삼켜

정신조차 못 차리게 해

간신히 잡은

초점조차 흔들거리는 지금

보여 나를 쫓은

무겁고 지독한 병

난 잠에 들지도

깨지도 못해

꿈인지도 모르는 이

몽롱한 끝에

하루하루 넘어가는 약만

세려도 손가락이 부족해

감정이 치밀어 올라 또

눈물이 나는 걸 어떡해

좋은 사람들과

시간을 보내도

네 생각이 나는 걸

이것 참

어쩔 수가 없나 봐

잠에 들기 힘든 건

너를 떠난 이후로 잘 안 돼

사랑이란 그렇게

지나가는 열병처럼

남은 날 비웃고 가

그만하려고 해도 이제 그게 잘 안 돼

반복되는 굴레 속에 빠진 나

어쩌면 이 시간 속에

너를 찾아서

다시 한번 사랑하고픈지

나 어쩔 수가 없나 봐

잠에 들기 힘든 건

너를 떠난 이후로 잘 안 돼

아 사랑이란 그렇게

지나가는 열병처럼

남은 날 비웃고 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