빗방울

거미

차갑던 바람에 얼던 내 밤

어느새 시간도 흘러

무뎌지네

그런 내게

따스한 곁을 넌 주곤 해

한겨울에 핀 꽃같이

겨우 나랜 계절 속에

울고 웃던

홀로 걷던

저물어 가던 날

안아주네

봄에도 시리던

나의 아픔이

누군 모를

저린 그날이

어떤 말도 넌

필요 없이 꼭

웃어줬어

쏟아지던 빗방울도 이젠

그쳤네

언젠가 들리던 너의 숨결

참아도 흐르던 말들

그 속에서 보인 눈물

이젠 내 곁에 기대요

지우진 못한들

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사랑을

지켜줄게 이 말을

약속해 너의

손을 잡고서

이렇게

봄에도 시리던

나의 아픔이

누군 모를

저린 그날이

어떤 말도 넌

필요 없이 꼭

웃어줬어

쏟아지던 빗방울도 이젠

그쳤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