강 건너 봄이 오듯 (임긍수/송길자)

조수미(Sumi Jo)

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꺼나

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

 

연분홍 꽃다발 한아름 안고서

물 건너 우련한 빛을 우련한 빛을 강마을에 내리누나

 

앞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 꺼나

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

 

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 꺼나

새소리 바람 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

 

내 마음 어둔 골에 나의 봄 풀어놓아

화사한 그리움 말 없이 그리움 말 없이 말 없이 흐르는 구나

 

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 꺼나

새소리 바람 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